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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령이 간다! - 17. 지역아동센터를 책임진다 뿌뿌

젠카이노! 공익라이브!/공통령이 간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1. 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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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받아들이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우선 어떤 일을 하다가 이 일을 하게 되셨는지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선천적인 청각 장애로 4급을 받아 방위산업체로 들어갔지만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해서 다시 공익근무요원으로 재신청해서 뺑뺑이 돌리고 지금의 근무지로 왔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본인선택제도 안되더군요.

신체검사 전에는 평범한 중소기업회사의 직원이었습니다.

 

2.     지인들은 공익이 되신 것에 대해서 뭐라 안 하셨나요?

 

가족들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청각으로 인해 못알아들어 많은 내리갈굼(?)을 받지 않을까 싶었다고 하네요.

친구들은 어자피 제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아니 그리 큰 문제가 없는데 처음 뵙는 분께는 저를 뭐라고 해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았네요.

 

오히려 저를 사적으로 아시는 분들은 이 로리콘. 항시 112 대기.” 등의 농담도 많이 나왔지만 막상 와보니 아이들이 더더욱 싫어졌습니다.

 

3.     친구 중에 면제나 공익의 비율이 어떻게 되시나요?

 

5명을 기준으로 2명 현역, 2명 공익, 1명 면제.

공익과 면제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4.     지역아동센터에 계신데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지역아동센터도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시설 중 하나인데, 제 근무지는 다른 센터나 요양원, 장애인 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맡아서 하는 업무는 운영비 신청/정산이나 구청 공문 처리 등의 행정업무, 수학/전과목 문제집을 통한 아동 학습 지도, 저녁시간~퇴근 전 청소 및 문단속, 특별한 날에는 아동 외부 활동 지도/지시입니다.

 

가끔 설거지나 빨래도 하구요. 지역아동센터 연합회에서 뭐 하면 나갈 이유가 없는데 나오랍니다. 그냥 귀찮으니 농땡이 피울 겸 나가서 다른 지역아동센터 공익들이랑 수다 떨고 퇴근이나 복귀합니다.

 

5.     직원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저보다는 근무지 직원분들이 서로 사이 안좋은 것 같아요.

제가 중재해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네요. 저는 현재 그리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어른들끼리 좀 알아서 해결보셨으면 좋겠어요.

 

현 시설장님과는 엄마라고 부르는 사이입니다 -_-;

 

6.     가장 황당했던 에피소드나 어이없던 일이 있으면 한가지 소개해 주세요.

 

.. 과거를 되돌아보니 두 가지가 있네요.

 

개인적인 업무를 저에게 지시하시길래 안한다고 했더니 전 시설장님께서 밥 여기서 먹지 말라고 치사하게 밥 가지고 뭐라고 해서 다투다가 결국 집에 가서 먹게 되었습니다. (-근무지는 뛰면 1분거리입니다. 운이 좋지요.)

그 이후로는 두 달 정도 점심시간 1시간 꽉 채워서 다녔는데 뭐 급한 일 있을 때마다 전화와서는 뭐 해달라길래 저 점심시간인데요.” 라고 뺀질거리면서 다녔더니 맨날 싸웠습니다.

가면 갈수록 말과 행동이 더욱 거칠어지길래 공익 규정 책 던져놓고 원리원칙대로 주 업무인 행정업무를 할 수 없으니 안하겠다고 하면서 제가 일을 안하는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행정업무를 잘 못하시는 전 시설장님은 얼마 있다가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그 후로 밥을 매일 챙겨주셨다는 이야기.

 

또 한가지 이야기는 지역아동센터 특성상 아이들이 주로 이용을 하는 곳인데..

제가 일하는 동안 신경을 못쓰면 애들이 택배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택배를 그냥 받아주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없는데 그걸 꼭 건드리니 문제인 것 입니다.

제가 주로 받는 택배는 만화책이나 딸들 같은.. 중요한건데 애들이 받아놓고 박스와 내용물을 찢어버리고 뭉개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보상 받고 제 작업 공간은 근무지 개편을 해서 택배를 제가 바로 받을 수 있게끔 조치가 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_-..

 

 이건 개편되기 전에 사무실의 옆 방에 있었던 제 업무용 컴..

좁기도 했지만 이 방이 답답한게 있어서 말이쥬..



사무실 개편된 이후로 안전하게 온 넨도로이드 스트랭스 딸내미.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제 작업 책상에서 찍었습니다.(컴도 바뀜..)

 

7.     퇴근 후에는 주로 어떤가요? 잠이 오거나 하지 않나요?

 

처음에는 너무 업무가 복잡해서 적응하느라 체력이 못버텨서 퇴근하자마자 자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갔던 당시가 행정업무 정산 시즌이어서 잔업과 특근을 했는데 이야.. 이걸 돈으로 받았으면 얼마야싶었네요.

 

지금 100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보니 알아서 꾀(?)를 부리며 쉬게 되더군요.

 

8.     지역아동센터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5가지만 적어주세요.

 

좋은 점.

1)    사회복지사/보육교사 하실 분들은 행정업무를 전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요양원이나 장애인시설, 아동센터 등 대부분 같은 곳에서 행정업무를 처리합니다.)

2)     업무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많지 않습니다. 있어봐야 뭐 옮길 때뿐..

3)     학교가 방학 중이 아니라면 보통 본 업무는 오후(아이들이 오는 시간대인 1시 정도)에 보기 때문에 오전에 행정업무 할 것이 없으면 많이 한가합니다. 있으면 중박이구요.

4)     시설장의 권한이 높은 편이므로 친해지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친밀도와 업무 능력에 따라서 공익의 권한이 복지사보다 높을 정도입니다.(눈치껏 이용합시다.)

 

나쁜 점.

1)     여름/겨울방학 중에는 아이들이 오전(보통은 9~10)부터 이용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쉬지 못하고 레알 지옥을 맛봅니다. 행정업무까지 겹치면 근무지 이탈하고 싶습니다.

2)     대부분 연세 많으신 복지사분이 시설장을 맡으므로 업무 숙련도가 낮은 편입니다. 차라리 공익 자신이 직접 해치우는 것이 편할 정도입니다.

3)     아이들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제대로 스트레스를 받으실 겁니다. 말 오지리 안듣는 건 둘째치고 싸가지가 없습니다. 알아서 굴복시켜놓으셔야 후에 일하기 편하실겁니다.

4)     시설장의 권한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내 말이 곧 법이다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분 밑으로 들어가면 병무청이랑 삼자대면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9.     예비 공익근무요원들의 질문 중 이런 게 많은데요, 공부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근무 중이나 끝나고서 할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능한지?

 

사회복무공익의 경우에는 시설장님의 행동양상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집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업무를 대체적으로 다 해놓고 쉬든, 놀든 하던 편이라 그리 큰 문제는 없었지만 현재 바뀐 시설장님의 성격도 그리 간섭을 심하게 하지 않는 편이라 불편한 것은 없었습니다. 물론 전 시설장님때는 못했지요.

좋은 시설장님이 걸리길 바라시는게 정신 건강에 더 좋을 것 같아요.

 

10.   두발이나 복장은 어떤가요?

 

시범적으로 저희 지역만 그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구청에서 공익들을 소집해 두발과 복장을 검사하는데 짜증납니다.

이것만 아니라면 두발이나 복장은 기관 내에서라면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사복 더럽혀지는게 싫어서 공익복을 제대로 갖추고 일하지만 복지시설 대부분은 사복입고 일합니다. 오히려 시설장님들은 사복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11.   공익근무요원의 훈련은 4주잖아요? 훈련소는 전체적으로 어땠나요?

 

의외로 덕후들이 많았습니다. 저 같은 일반인은 견딜 수가 없었네요.

흡연하시는 분들은 첨엔 죽을 맛일 겝니다.. ^^; 제가 흡연자라서 말이죠.

나머지는 그다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알아서 핑계대시고 훈련 열외 받으세요.

 

12.   마지막으로 예비나 다른 공익근무요원 분들에게 하실 말씀!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뭐든지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열심히 하면 떡 하나 더 받아먹을 것이고, 귀찮아 빈둥거리면 매 한대 더 맞습니다. 그냥 더도 덜도 말고 근무시간 내에서만 열심히 일하시면 그리 큰 마찰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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