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받아들이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우선 어떤 일을 하다가 이 일을 하게 되셨는지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해외에서 공부하던 유학생입니다, 취직을 하려면은 군필이여야 하기에 눈물을 머금고 국 내로 돌아와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부모님은 공익이 되신 것에 대해서 뭐라 안 하셨나요? 여자친구나 친척분들 친구 등등 (사회의 시선은?)
저희 아버님 면제이십니다, 저도 면제가 되지 않아 좀 아쉬워(?)하셨지만 많이 축하해주셨습니다. 친구들은 모 반은 현역 반 공익인지라 그냥 저냥 이었고요, 여자친구가 어머니보다 많이 좋아해줬었지요 ……
3. 친구 중에 면제나 공익의 비율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10명으로 따지면 면제 1명 공익 3명 현역 6명 이런 비율입니다.
4. ******에 계신데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서류상으로는 ‘사무보조’입니다. 기본업무는 우편물 접수 및 발송 입니다. 거기에 감사기간일 때는 저희 차장님 업무 도와드리고요, 유학생인지라 번역업무도 합니다. 이외의 흔히 말하는 시다업무(복사, 서류전달 등)도 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제 옆에 계시는 과장님께서는 저랑 비슷한 시기에 아들을 현역을 보내셔서 그런지 아들한테처럼 잘해주십니다. 저희 관리자 분께서도 항상 저희 공익요원 편에서 많이 도와주시지요, 그렇지만 팀에 있는 대리 분은 조교 출신이어서 그런지 자꾸 몇 안 되는 (고작4명) 우리를 자기 훈련병인 마냥 군대놀이를 하려고 해 많은 반발과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6. 가장 황당했던 에피소드나 어이없던 일이 있으면 한가지 소개해 주세요.
일을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 무렵, 팀 막내직원이 장례용품 (저희 기관은 직원들의 가족이 상을 당하면 장례용품을 챙겨주는 아주 친절한 기관입니다 ^^) 을 지하 창고에 가서 챙기라는 겁니다. 얼마 전에는 같이 가서 하고, 창고가 먼지 투성인지라 장갑을 끼고 용품을 챙겼었는데, 딸랑 창고키 하나 주고 댕겨오라고해서 좀 황당했지만, 일단 가서 보자 하고 가서 맨손에 셔츠 꺼멓게 만들면서 일단 했습니다. 그런데 용품을 다 챙길 무렵 저희 기관의 각 종 시설 관리를 하시는 분들께서 오시더니, 용품 다 챙겨놨는데 또 챙기냐고 하는겁니다… 아… 순간 올라가서 그 막내숑키를 어떻게 해버리고 싶었지만… 너무 시작한지 초반인지라 그냥 참아 넘겼지요 … ㅠ
7. 퇴근 후에는 주로 어떤가요? 잠이 오거나 하지 않나요?
퇴근이 아니라 식사 후에 바로 피곤이 몰려옵니다… ㅋㅋㅋㅋ
물론 초반에는 퇴근 후에 저녁먹지도 못하고 먼저 잠을 청했었지요 …
솔직히 퇴근하면 바로 피로가 몰려오지만… 몬가를 알차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둥바둥 거려봅니다 ㅋ
8. ******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5가지만 적어주세요. 아니면 3개라도!
좋은 점 (+좋았던 점)
- 관리자 분께서 같은 처지 였기에(방위출신) 어느 정도 공익요원의 권리를 지켜 주려합니다. 문제가 발생 시에도, 이해해주시려고 노력하십니다.
- 사식있습니다, 실험적인 메뉴가 나올 때도 있지만 싸고, 편합니다.
-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특별히 시비거는 사람 없습니다.
- 기본적으로 주어진 자신의 업무를 마치면, 자신의 공부나 할 일 할 때,특별히 안건드립니다.
- 회사의 행사나 회식 같은데 데려갑니다 (이건 사람들 기호에 따라 다르지만 가서 공짜 술 고기 제공받습니다. ㅋㅋ)
나쁜 점
- 우리 기관, 병무청에 모범을 보여야 하는 기관이 되어 여러가지 업무나 일처리는 무조건 규정 중시로 빡세졌습니다.
- 관리자님 곧 다른 분으로 교체됩니다.
- 2012년 기관이전으로 후임이 안들어옵니다
9. 예비 공익근무요원들의 질문 중 이런 게 많은데요, 공부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근무 중이나 끝나고서 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능한지?
선임 형님에게도 들었던 이야기이고, 자기본인이 시간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공부를 할 수도 있고, 공부 해야하는데 하고 아둥바둥 거리다가 그냥 시간 훌쩍 보낼 수도 있으니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의 바로 윗 선임분이 뮤지션 출신인지라, 단발머리에 화장하십니다. 이 분은 정말 아무도 언터쳐블이시고요, 이 분 빼곤 단정하다고 자부합니다. 복장도 규정상으로는 당연히 면 1%로도 안 들어간 그 비닐봉지를 입어야겠지만, 저희가 민원업무가 아닌 사무보조 업무를 하기에, 직원분들처럼 단정하게 면바지에 셔츠를 주로 입습니다.
11. 공익근무요원의 훈련은 4주잖아요? 훈련소는 전체적으로 어땠나요?
초반 몇 일은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소대 동기들하고 점점 친분 쌓으면서 제법 할만한데?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운동적인 측면에서도 매일 기본적으로 걷는 량이 평상시에 곱절이 되니 몸도 탄탄해지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정신줄 살짝 놓고 한 번은 이건 병영캠프다 하고 다녀와 볼만 합니다. 다시 하거나 현역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1년 10개월… 못합니다..
12. 마지막으로 예비나 다른 공익근무요원 분들에게 하실 말씀!
곧 근무를 시작하실, 사회복무요원님과 공익근무요원께 하고 싶은 말은 어찌 되었든 2년 동안 우리의 국가를 위하여 대체 복무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대충대충 하시는 것보다는 직원분들께 성실한 이미지 심어주면서 자기 할 일은 딱딱해놓고 남는 시간 쪼개서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그런 영리한 사람이 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