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받아들이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우선 어떤 일을 하다가 이 일을 하게 되셨는지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 대학 다니기 전에 신체검사를 받아서 3급판정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대학을 다니다가 8월 쯤에 병무청으로부터 BMI 지수로 신체 등급을 정하도록 바꼈으니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보라는 안내문이 왔습니다. 재검을 받아 4급판정을 받은 후 지금은 동사무소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4급판정 사유는 저체중이에요.
2. 부모님은 공익이 되신 것에 대해서 뭐라 안 하셨나요? 여자친구나 친척분들 친구 등등 (사회의 시선은?)
- 일단 부모님은 겉으로는 공익이 되는 걸 싫어하셨지만 속으로는 되길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공익이 된 것에 대해 굉장히 부러워하고, 친척분들도 놀라워하십니다. 사람들이 공익이 된 것에 대해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는... 없어서 패스 ㅠ_ㅠ
3. 친구 중에 면제나 공익의 비율이 어떻게 되시나요?
- 1명은 공익, 1명은 면제, 나머지는 모두 현역입니다. 당연히 현역 비율이 제일 높네요;;
4. 동사무소에 계신데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 동사무소 공익이 하는 일은 기초생활수급자 쓰레기봉투 지급, 민방위 훈련보조, 인감대장관리, 구청이나 은행 심부름, 퇴근전 휴지통 비우기, PC 보안점검 등이 있는데요.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서류 발급하는 일입니다. 주민등록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주로 발급하지요.
5. 공무원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말씀하시는건가요? 다들 공익의 주적은 공무원이라고 하지만 저는 서로 불편하게 지내는걸 원치 않아서 동사무소 직원들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6. 가장 황당했던 에피소드나 어이없던 일이 있으면 한가지 소개해 주세요. (여러 개도 괜찮아요)
- 이런 일 정말 많죠. 술 취한채로 동사무소 건물 기둥을 발로 마구 차거나 개처럼 멍! 멍! 짖어대는 사람들을 볼 때 가장 황당했어요. - -;; 제 뒤에서 일하던 직원이 저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전화통화로만 부탁했을 때도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전화기를 이렇게 잉여스럽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어요. 호적초본을 떼달라고 해서 떼줬더니 주민등록초본을 안떼줬다고 삿대질을 하는 민원인을 봤을 때 가장 어이가 없었습니다. 주민등록증은 있지만 신분증은 없다면서 화내던 민원인을 응대했을때도 어이가 없었어요.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들은 소집해제 할 때까지 계속 일어날거에요~
7. 퇴근 후에는 주로 어떤가요? 잠이 오거나 하지 않나요?
- 예전 연말정산 시즌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퇴근 후에 잠이 쏟아졌습니다. 요즘은 민원이 많이 없을 때라 퇴근 후에 크게 피곤하지 않습니다.
8. 동사무소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5가지만 적어주세요. 아니면 3개라도!
- 좋은점은 공무원 시험에 대한 주옥같은 조언, 경험담, 그리고 노하우를 들을 수 있다는 점과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옛날 제적등본 떼다보면 한자를 익히게 되요.) 그리고 동장님께서 점심을 자주 사주신다는 점? 하하하 (...) 나쁜점은 가끔 마음씨 고약한 진상민원들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는 점이에요.
9. 예비 공익근무요원들의 질문 중 이런게 많은데요, 공부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근무중이나 끝나고서 할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능한지?
- 독서실에서 공부하듯이 공부하기에는 무리겠지만 동사무소 공익근무중에 짬짬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성격 고약한 선임이나 공익 담당자, 팀장님들을 만나면 공부하기가 힘듭니다. 공부는 커녕 책읽는 것도 못마땅해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제가 이 동사무소에 오기 전까지 팀장님들이 공익근무요원들 공부도 못하게 하고 책도 못읽게 했다고 합니다. 제가 막내였을 때 민원 없을때마다 공부좀 하려고 했지만 마음씨 고약한 일명 왕고때문에 결국 포기했습니다. 책 읽는것도 못마땅해서 한줄읽고 앞을 보라고 시키기도 했어요. (...) 물론 지금은 짬짬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윗사람을 잘 만나야 공부할 수 있다는 것 (?)
10. 두발이나 복장은 어떤가요?
- 두발은 단정하게, 복장은 공익복으로 입으라고는 하지만 규제하지는 않습니다. 공익복은 한달에 한 번 있는 복무점검일에만 입으면 됩니다.
11. 공익근무요원의 훈련은 4주잖아요? 훈련소는 전체적으로 어땠나요?
- 훈련소 생활관은 최악이었고, 연습용 수류탄 하나 던지기 위해 왕복 2시간을 걷고, 뙤약볕 내리쬐는 날에 각개전투장 흙나르고 삽질하고 묻혀있던 타이어 빼서 나르고, 주말엔 잔디 옮기는 일하거나 잡초뽑고, 높으신 분들 온다는 날엔 하루종일 청소하고, 퇴소 직전에는 신막사 건설현장에 투입되고... 4주동안 전체적으로 다이나믹 로동을 하고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다이나믹 로동은 했지만 뚝배기는 안 주더군요 ㅋ
12. 마지막으로 예비나 다른 공익근무요원 분들에게 하실 말씀!
- 훈련소에서 목소리 너무 크게 내지 마세요. 퇴소 후에 편도선염으로 몇주간 개고생합니다. 제가 그랬어요. ㅠ_ㅠ
- 9급 행정직 공무원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동사무소 공익이 최고일 것입니다?!
- 동사무소 공익이 되서 민원을 보게 된다면 나이많은 남성민원을 조심하세요. 진상민원의 90% 이상은 나이많은 남성입니다. 여성이나 젊은 남성인 진상은 거의 없습니다.
- 동사무소 공익이 컴퓨터 좀 다룰줄 알면 일이 좀 많아지는 대신 점심을 심심찮게 얻어먹을 수 있습니다.
13. 개인적인 질문! Yurion씨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 공익근무요원 연가에 관해 인터넷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근무지를 구청으로 신청한다고 해서 모두다 동사무소 공익이 되는게 아닐텐데 쉐어피드 씨는 어떻게 동사무소 공익이 됐어요?
- 근무지를 구청으로 신청한 다음 4주간 훈련받고 구청으로 갔더니 구청 민방위팀장님께서 저보고 동사무소로 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동사무소 공익이 됐어요. 결론은 랜덤...
동사무소 공익은 몇명인가요?
- 제가 근무하는 동사무소는 공익이 4명입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5명이었는데 1명이 줄었어요. 옆동네 동사무소는 공익이 5명입니다. 참고로 훈련소 동기에게 물어보니 면사무소 공익은 1명이라네요. 결론은 그때 그때 달라요?!
3. 동사무소 공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에요?
- 연말정산 시즌과 선거철... 이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4. 동사무소 공익이 동사무소 차 운전할 수 있나요?
- 근무지에 따라 다릅니다. 차 몰게 해주는 곳도 있고 못하게 하는 곳도 있고... 일단 저는 장롱면허라 못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