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받아들이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우선 어떤 일을 하다가 이 일을 하게 되셨는지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오너캐
05년에 받은 신체검사에서 부정교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 부정교합: 아랫니와 윗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아니한 상태. - 그리고 다음 해인 06년에 병무청 홈페이지 본인근무지 선택에서 국립공원 관리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나로도 사무소로 했다가 거리상의 문제로 취소를 하였고 다음 해 07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고흥보성지사를 선택해서 그 해 11월 26일부터 09년 12월 2일까지 복무를 하였습니다.
06년에 거리상의 문제로 근무지 선택을 취소하고 다음 선택을 기다리고 있던 도중에 산업체에 들어가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해 보자 해서 순천에 있는 산업체에 갔지만 8일 만에 쫓겨났습니다. 이유인즉 제가 일에 적응을 못했다. 라더군요. 그리고 05년과 06년엔 서울에 있다가 복무를 위해 내려왔지만 07년에 다시 서울로 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복무 이행을 했습니다. 서울서 특별히 한 건 없고요. 작은 신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부정교합이라는 걸 알게 된 게 신검 후 1년 뒤인 06년이었습니다. 재검이 될까 해서 병무청 갔다가 안 된다기에 저의 공익 사유를 물어봤더니 부정교합이라 하더군요.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2. 부모님은 공익이 되신 것에 대해서 뭐라 안 하셨나요? 여자친구나 친척분들 친구 등등 (사회의 시선은?)
별 말 없으셨습니다. 저도 공익 되었다고 해서 부끄럽진 않았습니다. 어디에 있든 그것을 성실히 이행하면 되니까요. 주변에서도 국민건강보험 갔다고 하니 잘 갔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까지 나쁜 시선은 없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없으니 패스.
3. 친구 중에 면제나 공익의 비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제 동기들은 거의 대부분 현역 제대입니다. 공익은 저하고 초등학교 동기 1명(면사무소)과 고등학교 동기 1명(병원). 그리고 면제는 고등학교 동기 1명. 입니다.
4.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계셨는데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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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업무보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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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침마다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역가입자, 직장가입자 대상으로 보험증과 안내문. 그리고 봉투가 출력되면 보험증 일일이 뜯고 접어서 안내문과 함께 봉투에 넣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엔가 우편물관리센터가 생겨서 그런 업무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에는 지사에서 발생하는 우편물을 들고 우체국 가서 보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엔 직원 분들의 업무를 거들거나 보조하는 일을 했으며 문서 분류와 문서 복사 등. 주로 서류관련 업무들을 봤습니다. 그리고 지사장님실 화분에 물을 주거나 사무실에 배치된 나무에 물주기 등 자질구레한 일도 했습니다. 컴퓨터로 하는 건 별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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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우체국 가는 게 하루 업무의 전부인 적도 있었습니다.
5. 직원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좋았습니다. 2년 2개월 동안 너무 잘 해주셔서 저 또한 직원 분과 큰 트러블 없이 성실하게 복무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출퇴근 때마다 태워주신 직원 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처음엔 버스로 통근하다가 퇴근 때만 직원 분의 차를 탔고 나중에는 출퇴근 때마다 직원 분의 차를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소집해제 땐 제게 10만원 상품권을 주신 분이 있었고, 제 생일에 가방을 선물한 분도 있었습니다.
6. 가장 황당했던 에피소드나 어이없던 일이 있으면 한가지 소개해 주세요.
민원인을 상대하는 곳이다 보니 직원 분과 민원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언쟁이 대부분입니다. 그냥 화나서 욕 퍼붓고 나가는 분이 있는가 하면 한 번은 전화 후 찾아오셔서 직원 분의 멱살을 잡은 적도 있었습니다.
7. 퇴근 후에는 주로 어떤가요? 잠이 오거나 하지 않나요?
퇴근하면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바로 집으로 가서 저녁 먹고 인터넷 하다가 잡니다. 퇴근 후 딱히 하는 건 없습니다.
8.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5가지만 적어주세요. 아니면 3개라도!
글쎄요. 하하하핫! 이 질문에는 패스하겠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9. 예비 공익근무요원들의 질문 중 이런 게 많은데요, 공부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근무 중이나 끝나고서 할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능한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단, 복무 중에 그럴만한 시간이 있고 복무가 완전히 끝난 후에도 시간이 있다면 말이죠. 저의 경우엔 업무가 없는 날이면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 하는 것으로 보냈습니다. 주로 소설책이나 교양도서였지만, 아마 그 시간에 공부 쪽으로 활용했다면 자격증 한두 개는 땄었겠지요.
10. 두발이나 복장은 어떤가요?
딱히 규정된 복장은 없었습니다. 캐주얼하게 입고 다녔었습니다. 두발은 2~3개월에 한 번씩 관리를 해 주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엔 복장 구매비용이 내려와서 근무지에서 옷을 사 주었습니다.
11. 공익근무요원의 훈련은 4주잖아요? 훈련소는 전체적으로 어땠나요?
예상외로 4주라는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교관님도 조교님도 그리고 같은 생활관 쓴 동기들도 잘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4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휙 끝나버렸습니다.
12. 마지막으로 예비나 다른 공익근무요원 분들에게 하실 말씀!
진부한 표현이겠지만 공익이라고 해서 부끄러워하지 말고, 직원이 뭐라고 해도 화내지 말고 성실히 복무 이행을 준수한다면 뜻 깊은 기간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3. 월급은 어떤 용도로 어떻게 쓰셨나요?
1. 도서/음반 구매
2.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 구매
3. 08년, 09년 잼프로젝트 내한공연 관란
4. 임형주 가을 음악회 관람
5. 강원도 강릉 1박2일 여행
6. 영화 관람 (썸머워즈, 에반게리온 파 등)
7. 그 외 여러 가지 (부산 코믹, 이글루스 정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