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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카이노! 공익라이브!/시간을 달리는 공익

시간을 달리는 공익 - 28. 이제는 사라진 수문장 교대식 공익

편집지침은 시간을 달리는 공익 - 0. 저자의 말을 참조해 주세요. 

수문장의 교대식을 본 적이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이 행사를 공익근무요원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도 그리 생각했고 많은 블로거 분들이 생각을 같이 한다. 그러나 공석을 찾아본 결과 이상하게 이들이 있을 만한 자리에 대한 업무가 언급이 없고, 또 커뮤니티에서 언급이 안되고 있다는 점에 의문이 들어 조사를해 봤다. 


이렇게 완벽한 코스프레라면 좋을려만

서울 시청앞 덕수궁에서는 월요일을 빼고 매일 ‘왕궁 수문장 교대 의식’이 열린다. 긴 칼을 들고 덕수궁 입구인 대한문(大漢門 )을 지키고 있는 ‘조선시대 병사들’은 대부분 공익근무요원들이다. 흔히 생각하듯 ‘국군 의장대’나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아니다. 
최용혁씨(25)도 대한문을 지키는 공익요원이다. 최씨가 소속된 곳은 서울시청 관광과로 30여명의 동료 공익요원들과 함께 일한다.
2006-12-06

실제 이에 대한 기사를 몇 찾아보니 다행히 자세히 다룬 기사들이 있긴 있었다. 실제로 2006년까지는 공익근무요원이 이 행사에 참여, 했던 사실은 증명이 된 셈이다. 이들은 나름 샤워실도 없이 여름 겨울 내내 이 일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대한 사진도 찾아보니 얻을 수 있었다.



아마 행사를 연습하는 사진으로 보인다. 주로 병사의 업무를 하는 것인데 이들은 짬밥의 순에 따라서 더 폼나는 옷의 배역으로 교체를 했다고 한다.

원래 공익요원에게는 계급이 없다. 4주간 군사훈련을 마친 뒤 받는 이등병 계급이 처음이자 끝이다. 훈련이 끝나면 다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 근무하기 때문이다. 같은 곳에서 일하는 공익요원들은 ‘동료 요원’일 뿐이다. 그러나 대한문을 지키는 ‘공익 병사’에겐 계급이 있다. 군대식 진짜 계급이 아니라 ‘짬밥’ 순에 따라 계급이 다른 배역을 맡기 때문이다.

최씨는 “조선시대의 계급에 맞춰 ‘진급’한다”고 소개했다. 높은 계급일수록 ‘폼’도 나고 편하기 때문에 당시 계급 체계를 그대로 따른다는 것. 

하늘색 도포를 입은 수문군(守門軍)은 수가 가장 많고 ‘폼’이 덜 난다
.
자연히 신참들의 몫. 일반 군대에서 같은 ‘일병’끼리 호봉을 따지듯 수문군 내에도 서열은 있다. 긴 방망이 형태의 능장(稜杖 )을 든 능장수가 제일 아래. 그런 다음 자루가 긴 칼, 협도(夾刀) 를 드는 협도수, 수문군의 깃발인 영기(令旗)를 담당하는 영기수 순으로 올라간다.

대의 ‘상병’쯤에 해당하는 계급은 취라군(吹螺軍)과 녹사(錄事)
.
취라군은 나발, 용고(龍鼓) 등을 연주하는 병사. 지금의 군악대에 해당한다. 녹사는 군인이 아닌 하급 관리직이다. 

취라군에서 용고를 두드리는 서장원씨(22)는 “교대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세 차례 의례 때만 잠깐 나왔다가 다시 막사에 들어가 쉴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서 있어야 하는 수문군보다는 편한 배역”이라고 말했다. 녹사는 교대의식이 치러지는 동안 행사장 주변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일을 한다.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므로 역시 수문군보다는 편하다.

고참들은 주서(注書), 사약(司약), 엄고수(嚴鼓手 ) 역
을 맡는다. 주서는 비서실에 해당하는 승정원의 관리, 사약은 궁문의 열쇠를 담당하는 액정서의 하급직원이다. 엄고수는 교대의식의 시작부터 단계마다 북(엄고)을 울려 의식의 진행을 이끄는 사람.

이들은 대한문 안쪽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쉬다가 교대의식이 진행되는 동안만 잠시 얼굴을 비친다. 고참으로서의 여유를 나름대로 누리는 것. 녹색, 빨간색 복식을 착용해 눈에 띄는 데다 교대의식의 절차상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역할이다. ‘폼’나는 배역이라는 얘기다.
공익요원들의 ‘진급’은 여기까지다. 핵심 배역이면서 계급이 높은 수문장(守門將)과 그를 보좌하는 참하관(參下官 )은 시청에서 고용한 이벤트업체 소속의 ‘전문 연기자’들이 맡는다. 나름대로 연기력이 필요한 배역이기 때문. 군대에서 일반 사병의 진급은 병장까지고 그 이상은 ‘직업군인’의 몫인 것처럼 이곳에서도 높은 계급은 ‘프로’가 차지하는 셈이다.


군대의 계급과 유사하게 짬을 매겨서 배역이 올라갔다는 것으로 나름 생각을 잘 쓴(?) 방식인 듯 싶다. 대략 이런 정도의 일을 하였다는 것을 알수 있는 중요한 기사인데 이들의 일은 나름 힘들었다는 평이 있다. 이유는...



궁궐 앞을 지키는 수문군들은 교대의식이 치러지는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반까지 줄곧 부동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 시간 동안 2교대를 하지만 한 여름에는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도 있다.

이렇기 때문이다. 이것을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번 반복을 하며 초기에는 연습도 해야 했을 것이다. 여름이나 겨울에 관계없이 해야 하기에 빡센 업무는 아니겠지만 힘이 많이 가는 것은 맞을 것이다.
공익근무요원은 서울시 담당 공무원이 군 부대를 방문해 선발한다. 위엄 있게 보이도록 신장이 175㎝ 이상 돼야 한다. 2~3일 정도 연습하고 곧바로 공연에 투입돼 능장(장대).깃발 등 무거운 장비를 담당하다 고참이 되면 북을 치는 엄고수를 맡는다. 그 뒤에는 공연에 직접 참가하지 않고 진행요원으로 임무가 바뀐다. 공연이 없는 시간에 덕수궁 일대를 청소하는 것도 이들 공익요원의 몫이다. 공익요원은 한 달에 최고 7만2000원을 받는다.
출처(외국인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최고`)
2006.07.05


무거운 깃발과 함께 서있어야 하는 고난이도 업무인지라 이들을 뽑는 기준도 어느정도 있었던 것이 사실. 직접 군부대를 방문해서 키와 병명을 보고 선발을 했다고 한다.



군기가 빠졌댑니다.
지난해 6월 제대를 하고 인터넷으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다 수문장이 됐다. 월급은 130만원 가량. 서울시 공무원은 아니다. 홍보업체 예문당에서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주관하고 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공익근무 요원들이 거행했지만 '군기'가 빠져보인다는 지적에 지금은 전문업체가 맡아서 하고 있다.
[서울서울인]"난 덕수궁 수문장"
2009-03-20 

그러나 이제는 이들을 볼 수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공익근무요원이 이 행사에 일원으로 있는 모습을 볼 순 없는데 군기가 빠져보인다는 지적이 있어서 사라졌다는 대외적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날짜로는 2003년까지라고 하지만 기사의 2006년도 있었던 것을 보면 대략 2007년을 기점으로 외부업체에 위탁을 준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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