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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령이 간다! - 5. 수목원의 멋진 그사람

젠카이노! 공익라이브!/공통령이 간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29.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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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지침은 시간을 달리는 공익 - 0. 저자의 말을 참조해 주세요. 



공통령이 간다!
다섯번째 시간입니다.

그동안 동사무소 학공만 해서 재미가 없어질거 같아서 다른 대상을 물색하다가 수목원에 계신 분이 있으시다고 해서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친절하게 보내주셨네요


1.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받아들이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우선 어떤 일을 하다가 이 일을 하게 되셨는지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충남대학교 생물학과 08학번이고 2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바로 공익근무요원을 가려했으나...본인선택이라는 것이 12월이더군요; 2학기까지 다니고 가기에는 정신적인 상태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개인적으로 안좋은 사정이 있었음)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종료와 동시에 일반휴학계를 제출했습니다. 이후 여행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빡시게 하다가 12월 본인선택 날짜가 다가오더군요. yurion님 블로그도 이때 알게 됐습니다. 디씨 공익갤러리에서 횽아들아 나 이번에 공익근무요원 본인선택하는데 이거 뭥미 라고 글을 올렸는데 어떤 분께서 yurion님 블로그를 링크해주셨다는...암튼 그래서 시간을 달리는 공익 란에있는 포스트를 죄다 섭렵하고 본인선택공석 리스트를 확인 후 최종적으로 두개의 근무지를 골랐습니다. 한밭수목원과 시립미술관.



본인선택날이 다가왔고 피씨방에서해야 잘된다더라, 병무청근처에서해야 잘된다더라 기타 등등 본인선택 성공확률을 높이기위한 방법들이 인터넷 상에 나돌더군요. 저는 그냥 집에서 했습니다. 인터넷회선은 가장 저렴한 메가패스 ADSL 라이트 씁니다. 문제없이 되더군요. 피씨방에서했던 제 친구녀석은 망했습니다. 아! 중요한걸 빠뜨렸군요. 공익오게된 이유는 말입니다. 난청때문입니다. 오른쪽은 정상적으로 들리지만 왼쪽이 청신경이 없는 관계로 전혀 들리지않습니다.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분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이게 은근 불편합니다. 시끄러운 곳에 있을 때는 왼쪽에서 말하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종종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다는...질문 1은 이정도면 충분한 답변이 된 것 같네요? 그죠?

2.     부모님은 공익이 되신거에 대해서 뭐라 안 하셨나요?

여자친구나 친척분들 친구등등

부모님은 좋아하셨어요. 될수 있으면 현역으로 안갔으면 하셨기 때문에 말입니다. 고모들이나 할아버지도 현역보다는 공익이 낫지 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3.     친구중에 면제나 공익의 비율이 어떻게 되시나요?

신장이 안좋아서 면제된 친구 한명, 현재 공익근무중인 친구 4명, 육군병장전역 한명, 기타 육해공군 10명이상;
 
4.     수목원에 계신데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식물전시회같은걸 자주하는 편인데요. 그때마다 화분을 대략 100~300개정도 나릅니다. 1년에 한번 연못바닥퍼내는 대청소도 하고요. 그 외에는 편해요. 안내소에 앉아서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해도 되고, 대기실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엑박 혹은 플스를 해도 됩니다.

맞다. 수목원이 동원과 서원으로 나누어져있고 사이에 남문광장이라는 광장이 있는데 폭주족들이 종종 옵니다. 폭주족단속도하고 마감시간되면 문단속도 합니다. 매일해야하는 일은 순찰, 유모차 및 기타물품대여, 안내방송, 문단속, 분실물보관, 미아찾기, 이상한 관람객 단속 정도 되겠군요.
 
5.     공무원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과일도주시고 라면같은거나 아이스크림도 사주시고 좋은 편입니다. 다른 곳은 공무원분들하고 사무실을 같이 사용하는 것 같던데 저희는 공익근무요원대기실이 사무실이랑 분리되어있어서 항상 마주치지는 않습니다. 출근부 기록할 때, 일시키실 때, 문단속할 때를 제외하면 말이죠.
 

6.     가장 황당했던 에피소드나 어이없던 일이 있으면 한가지 소개해 주세요.

유원지라그런지 황당한 일들이 종종 있는 편입니다. 저희 수목원은 하절기(6월에서 9월까지)에는 자정까지 문을 엽니다. 주말에는 자정까지도 사람들이 많은데 평일에는 10시 넘어가면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2주전 수요일에는 11시 30분쯤 문단속하기전에 안에 사람들 있나 확인할겸 순찰을 돌고있는데 말이죠. 고삐리 두명이서 을 치고 있었다는ㅡㅡ; 선임들한테 물어보니 그런일 은근 자주있다더군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수목원 내에 분수가 나오는 곳이 있는데요. 한 관람객분께서 계곡을 못가신게 못내 아쉬우셨던지 수목원에 텐트를 설치하고 고기를 구워드시려는겁니다. 그래서 쫒아낸 일도 있었네요.
 
7.     퇴근 후에는 주로 어떤가요? 잠이 오거나 하지 않나요?

오전조, 오후조, 야간조. 3교대로 근무를 합니다. 지금은 야간조에 속해있어서 오후 6시 출근하고 자정넘어서 문단속하고 퇴근합니다. 퇴근 후에는 새벽 2시 30분부터 4시30분까지 신문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잠은 신문배달이 끝나고나서 자는 편입니다. 보통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자는 편입니다. 퇴근 후 아니 저한테는 출근 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네요. 출근 전에는 화요일, 금요일은 주민센터에 중국어를 배우러 다닙니다. 토요일에도 따로 배우는 것이 있고요. 휴무는 화요일과 수요일 입니다. 유원지이다보니 빨간날이랑 주말에 쉴수가 없어요ㅜㅜ 물론 짬이차면 가능합니다.
 
8.     수목원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5가지만 적어주세요. 아니면 3개라도!

좋은점

1. 공익근무요원 대기실이 공무원분들 사무실이랑 떨어져있어서 잔소리들을 일이 거의 없다.
2. 오후나 야간근무자의 경우 개인시간이 많다.
3. 대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는 곳 중 하나이다보니 눈이 즐겁다. (분수가동시간이되면 물에젖은 고딩들도 보인다ㅎㅎ)
4. 게임기랑 컴퓨터가 있다.

나쁜점

1. 공익근무요원이 오전,오후,야간조 합쳐서 23명이나되다보니 위아래가 있다. (흔히 말하는 군대놀이. 별로 심하지는 않음)
2. 관공서 공익들은 월~금 출근하고 토,일 쉬고 공휴일도 쉬는데 우리는 주중에 이틀쉬고 공휴일은 출근하고 대체휴무 써야한다.
3. 진상 관람객들 상대하기 짜증난다.
4. 모기가 많다.
9.     예비 공익근무요원들의 질문 중 이런게 많은데요, 공부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근무중이나 끝나고서 할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능한지?

마음만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다 힘들다해도 공익이 현역보다 개인시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니 말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의 경우 공무원 시험 준비나 각종 자격증 시험 준비하는 선임들이 많습니다.

공익근무요원 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늘 공무원한테 치이고 관람객이나 민원인한테 치여서 스트레스받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낄수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면 내가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맨날 놀기도 지루하잖아요? 공부라도하면 시간도 빨리가고 사회에서 단절된 느낌도 덜하니까 작은거라도 공부하시는 편이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10.   두발이나 복장은 어떤가요?

두발은 염색이나 아프로 파마만 안하면 크게 터치안합니다. 물론 배용준같은 장발은 안되죠; 복장은 자유로워요. 반바지랑 나시티입으면 안되고 샌들만 안신으면 말입니다.
 

11.   공익근무요원의 훈련은 4주잖아요? 훈련소는 전체적으로 어땠나요?

3월달에 훈련소에 들어갔었는데 말입니다. 눈을 3번이나 치웠다는거; 3월에 눈이 그리올줄 누가 알았나요. 훈련소 4주정도는 다녀올만합니다. 훈련강도도 그리 쎄지않아서 받을만합니다. 깍두기 형님도 저희랑 같이 훈련받으셨음! 공익이라고 하시더군요ㅋㅋ
12.   마지막으로 예비나 다른 공익근무요원 분들에게 하실 말씀!

예비공익근무요원분들. 2012년오기전에 빨리들 본인선택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 알차게 보내면 알차게 보낼수있지만 그냥 보내면 아무생각없이 흘러가는 시간이니 열심히 사세요. 돈도 좀 버시고 공부도 좀 하시고 말입니다. 그리고 제발 욕안듣는 공익이됩시다^_^ 괜시리 다른 공익들까지도 싸잡아서 욕먹는다니까요ㅎㅎ


★ 이 포스팅은 개인적인 인터뷰이기에 특히나 펌질에 대해서 금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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