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의 물은 작다. 돌고도는 그쪽 사람들

오덕물이 어딜가나 비슷은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호수는 작은 것을 알게 된다. 3년전 게임을 했던 아마 덕질을 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iruxx님의 경우 트위터에서 재회를 하게 되는 것을 보면 중국이 아닌 이상 한국에서는 결국 어디에선가 만나게 되는 듯하다. 이런 일화 말고도 업계의 폭은 좁아서 그 동네에서 만난 사람은 결국 다른 동네에서 만나게 된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리고 퀘니히스베르크의 다리를 한번에 건널 수 없는 것처럼 돌고도는 곳이 애니덕질을 하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코믹월드를 가서 우연히 몇년전 선배를 만난 것은 분명 필연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른이의 동인지를 보다가 얼핏 익숙한 닉네임에 찾아가보니 진짜로 그 사람인 경우가 한두번이 아닌데 이것또한 물이 좁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시일 뿐이다. 일본처럼 인구가 1억이 넘아가지 않는 이상은^[각주:1] 앞으로 가나 뒤로 가나 알던 사람을 보게 된다.

연대를 구하러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는 미시마 유키오의 말은 덕질에서는 "고립을 구하고 싶지만 연대를 두려워할 수 없다"라는 말로 고치게 된다. 고립하고 싶어도 고립이 되지 않으니 -_-; 그래서 도망치고 또 도망쳐서 바다 건너를 가도 결국 마주치는 곳은 웹의 어느동네에서 일뿐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여자하고 마주치는 일은 없어서 그럴 뿐이지 (...)

1. 라고 하지만 어짜피 덕질 인구는 %가 고정이니 그야말로 거기서 거기 [본문으로]